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적이 핵으로 우리를 도발해 올 때에는 주저 없이 핵 공격도 불사할 우리 국가의 공격적인 대응 방식과 우리의 핵 전략과 핵 교리의 진화에 대한 명백한 설명이었다”고 밝혔다. ‘화성-18형’ 시험발사에 참여했던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 군인들을 지난 2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불러 축하·격려하는 자리에서다. 김정은의 발언은 기존의 대남 ‘대적 투쟁’과 대미 ‘강대강 정면승부’라는 대외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번 메시지가 올해 성과를 결산하고 다음 해 계획을 수립하는 연말 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대내 결속까지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입’ 역할을 하는 김여정이 김정은과 비슷한 시간에 대외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는 “북한이 한·미·일의 압도적 대응에 직면한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라면서 “추가적인 군사행동을 염두에 둔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원식 국방 “확장억제 강화”=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우리도 핵무기를 만들기 직전까지는 준비해야 하지 않느냐’는 국민의힘 임병헌 의원의 지적에 “독자 핵무장이란 한·미 동맹이 해체됐을 때를 전제하는 것”이라며 “확장억제를 더 강화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