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주재한 제3차 국가우주위원회(National Space CouncilㆍNSC) 회의에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수행하는 필수적 역할을 인정하며 미 우주비행사들과 국제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우주 탐사 영역에 관한) 국제 파트너십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더욱 확고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어느 국가 우주비행사가 합류하게 될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 유럽우주국(ESA) 요제프 아슈바허 국장은 아르테미스 4호와 5호 유인 달 탐사 임무에 유럽 우주비행사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국가우주위원회는 우주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제1국가우주위원회(1958~1973년), 제2국가우주위원회(1989~1993년)에 이어 24년 만인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제3국가우주위원회가 부활됐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승인한 기밀 등급의 우주 안보 지침을 거론하며 “우주에서의 기회와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동맹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 안보 지침은 우주 공간에서의 위협에 대응하고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미 정부가 동맹 및 파트너와 작전ㆍ계획ㆍ정보 등 다방면으로 우주 관련 공조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파괴하거나 작동을 방해할 수 있는 우주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동맹의 우주 자산은 물론 상업용 위성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한ㆍ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동맹 영역을 확장하면서 우주 탐사 부문의 양국 동맹도 강화되는 흐름이다. 지난 11월 외교부와 미 국무부가 주최한 ‘한ㆍ미 우주포럼’에서는 양국 정부와 우주기업, 연구기관 등에 소속된 40여 명이 우주 기술 및 이용에 필요한 규범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정상회의에서 3국은 우주 안보 협력에 관한 대화와 공조 증진을 다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