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9일 ‘사교육비가 저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학생 1인당 한 달 평균 사교육비가 1만원씩 증가할 때마다 합계 출산율이 0.012명 감소한다”며 “저출산을 방지하려면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해 사교육비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지역일수록 합계 출산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해 기준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70만7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합계 출산율은 0.59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전남의 경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8만7000원으로 가장 낮았는데, 합계 출산율은 0.97로 세종시(1.12)에 이어 두 번째였다.
보고서는 17개 시도별 패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교육비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전년도 합계 출산율, 월평균 실질 사교육비, 1인당 실질 GDP, 여성 고용률, 남성 고용률, 실업률, 주택매매가격지수 등을 통제했을 때 사교육비 변화가 출산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를 실증 분석한 것이다.
이는 전날 국토연구원이 ‘저출산 원인 진단과 부동산 정책 방향 연구’ 보고서를 통해 첫 자녀 출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주택 가격(매매와 전세 합산)과 더불어 사교육비를 꼽은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유진성 한경협 선임연구위원은 “사교육 수요의 대부분은 학교 수업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한편 학력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교육의 하향 평준화를 지양하고 학교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