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동영상 생성’ 中 천재 소녀가 실리콘밸리에 세운 AI 회사
키워드 몇 개에 동영상 한 편 ‘뚝딱’
최근 1년 사이, 챗 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열풍에 대규모 언어모델인 챗봇 위주의 창업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광범위한 생성형 AI 응용 분야에서는 이미지 생성이 주를 이루며, 그다음이 글쓰기 및 동영상 생성 툴이다. 언어 모델과 동영상 생성 AI는 완전히 별개의 모델이고, 동영상과 이미지 생성 모델은 공통점이 있지만, 동영상이 난이도가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동영상은 움직임을 구현하고 막힘없는 플레이를 위해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고, 생성 시 이미지보다 더 많은 논리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인터넷상에 생성된 훈련 데이터가 이미지 파일에 비해 적기 때문에, 고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피카랩 창립자, 중국에서 온 천재 소녀
하버드 입학 후에는 학업에 매진하는 한편, 메타AI(Meta 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브레인(Google Brain), 에픽 게임즈(Epic Games) 등 유수 AI 관련 회사에서 인턴십을 했다. 대학교 2학년 시절에는 메타AI 연구팀 최연소 풀타임 직원으로 일했고,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상을 다수 수상했다. 학부에서 수학을, 석사과정으로 컴퓨터를 전공한 후, 다시 스탠퍼드대에 가서 박사과정을 이어나간다.
궈원징은 스탠퍼드에서 또 다른 공동창립자 멍천린(孟晨琳)을 만났다. 피카의 창업 계기는 박사 시절 참가했던 한 대회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2022년, 궈원징은 박사 동기생 몇 명과 함께 생성형 AI로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동영상 생성 AI 회사 런웨이(Runway)에서 개최하는 1회 ‘AI 영화제’에 참가하기로 결심한다. 당초 궈원징은 수상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상권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 준비 과정에서 궈원징은 시중에 나와 있는 동영상 생성 AI 툴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당시 런웨이와아도브 포토샵(Adobe Photoshop) 등을 활용해 작업했는데, 들어가는 시간에 비해 효과는 미미했기 때문이다. AI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동영상 제작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었다. ‘일반인도 쉽게 사용 가능한 동영상 생성 AI 툴을 만들 수는 없을까?’ 궈원징은 이렇게 창업을 결심했고, 지난 4월 멍천린과 함께 스탠퍼드를 자퇴하고 동영상 생성 AI 개발에 나섰다.
한편, 궈원징의 아버지는 중국 본토 A주 상장사 신아다(信雅達)의 실소유주 궈화창(郭華強)으로 알려졌다.
챗 GPT가 세상에 나온 후 2023년 한 해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광풍이 불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또 하나의 AI 신성이 등장해 단숨에 업계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피카1.0은 아직 이용자들의 실제 평가를 거치지 않은 터라,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동영상 생성 AI 스타트업 피카랩이 2024년 새해 ‘제2의 오픈 AI’로 생성형 AI 시장에 새로운 대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