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GO] 또랑또랑 발표하고 자신감 있게 노래하려면

중앙일보

입력 2023.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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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에는 자신 있게 발표하고 노래를 잘 부르는 데 중요한 한 가지, 내게 맞는 발성법을 찾으러 가봤습니다.

정아인(왼쪽)·박리안 학생기자가 전문가에게 효율적인 발성으로 노래하고 발표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녹음부스가 마련된 스튜디오를 찾았다.

 
내게 맞는 목소리로 노래·발표 자신감 찾기  
 
한 구인·구직 사이트가 기업 채용 면접관 883명을 상대로 ‘채용 면접에서 첫인상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39.8%의 응답자가 ‘지원자의 첫인상이 매우 높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답했다. 또 지원자의 첫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서는 20%가 ‘발성·성량 등 목소리 톤’이라 응답했다. 채용 면접뿐만 아니다. 수업시간에 발표할 때, 친구에게 말할 때, 노래방에서 노래할 때도 안정적인 발성과 목소리 톤을 갖고 있으면 호감을 줄 수 있다. 
 
목소리는 우리가 성대를 막거나 마찰시켜 내는 소리다.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발성(發聲)이라 한다. 또랑또랑하게 발표하거나, 아름다운 음색으로 노래하려면 발표에 필요한 발성법과 노래에 필요한 발성법을 알아야 한다. 내 목소리를 직접 모니터링해서 연습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의 객관적인 조언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시 마포구 목소리공방 김성집 대표를 만나 일상에서 목소리를 잘 내는 법과, 노래를 잘하는 법을 알아봤다.  
 
노래를 부를 때 자신에게 맞는 목소리란 목이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목소리가 떨리거나 불안한 상태가 아니라 내가 의도한 대로 가볍게 ‘툭’ 하고 나올 정도여야 한다.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를 따라가느라 자신과 안 맞는 목소리를 억지로 흉내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나와 안 맞는 옷을 입는 격이다.  


노래를 잘하려면 내가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박리안·정아인 학생기자는 녹음 부스에서 미리 준비해 온 노래를 불러보고, 김 대표에게 피드백을 받기로 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타인에게 어떻게 들리는지 객관적으로 모니터링하려면 녹음장비나 휴대전화로 녹음해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먼저 리안 학생기자가 “제 목소리랑 잘 어울리는 노래 같아요”라며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에 도전했다. 리드미컬한 박자가 특징이며, 한국어·영어 가사가 섞여 있고 랩 파트도 있어 박자감과 명확한 발음이 중요한 곡이다. “시간이 됐어~ It’s 2 A.M. 목소릴 낮추고 더 속삭여 줄래~♪” 반주와 함께 약 3분 동안 노래한 뒤 도입부에 노래를 시작하는 타이밍이 정확하지 않다는 피드백을 받은 리안 학생기자는 해당 부분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수정을 거듭했다.
 
원곡이 의도한 특징을 잘 관찰해서 살리는 것도 노래를 잘하는 방법이다. 도입부의 “시.간.이 됐.어~!”는 부드럽게 이어 부르기보다는, 가사 하나하나를 정확한 발음으로 딱딱 집어서 불러줘야 댄스곡 특유의 리드미컬한 느낌이 잘 살아난다.  
 
뒤이어 어릴 때부터 국악을 공부한 아인 학생기자가 크로스오버 뮤지션 신문희의 ‘아름다운 나라’를 불렀다. 자기 장기가 잘 살아나는 곡을 선곡하는 것도 노래를 잘 부르는 방법이다. 서정적인 가사에 국악과 성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곡은 음역이 매우 높은 편이다. 아인 학생기자의 열창을 듣던 김 대표가 “정말 잘하네요. 그런데 한 키 정도 낮추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조언했다.
 
한 키를 낮추거나 높인다는 것은 노래 전체의 음을 반음 정도 낮추거나 높인다는 뜻이다. 만약 악보에 50개의 음이 사용됐을 때 한 키를 낮춘다면 50개의 음을 모두 반음 낮춘다. 김 대표의 피드백을 반영해 한 키를 낮춘 아인 학생기자는 ‘아름다운 나라’를 허스키하면서도 구성진 목소리로 한결 편안하게 소화했다. 이처럼 노래를 잘하려면 내 목소리가 어울리는 장르는 물론, 내 목소리에 맞는 음역도 잘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음색·음역에 맞는 노래를 선곡하는 것 역시 노래를 잘하는 방법 중 하나다. 누군가를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편안한 상태로 노래해야 한다.

일일 보컬 레슨을 마친 소중 학생기자단은 발표·말하기 등 평상시에 필요한 발성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봤다. 리안 학생기자가 “말할 때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 증상은 주로 어떤 이유로 발생하나요?”라고 물었다.  

 
“목소리가 작은 건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 평소 큰 소리로 말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보통은 발성과 관련된 이유가 크죠. 성대를 통해 효율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성대에 힘을 너무 많이 주고 소리를 내는 습관이 든 것이죠.”
 
발표할 때는 소리를 멀리까지 선명하게 보내야 하므로 많은 힘을 쓰지 않고도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성대를 풀어줘야 한다. 먼저 입을 다물고, 볼에 바람을 잔뜩 불어 넣은 뒤, 검지로 입 중앙을 세로 방향으로 누른다. 그 상태로 입 안에서 ‘후우~’ 하고 소리를 낸다. 이때 다문 입 사이로 ‘부우웅~’ 하는 소리가 새어 나와야 한다. 소리를 내는 게 익숙해지면 작은 소리에서 큰 소리로, 큰 소리에서 작은 소리로 볼륨을 조절하면서 훈련을 계속한다.  
 
이런 연습을 반복하면 평소 힘이 많이 들어가 있던 성대가 이완되고, 불필요한 힘이 덜 들어간 상태에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평소 내가 10 정도의 힘을 써서 소리를 냈다면, 이런 연습을 반복할 경우 5 정도의 힘만으로도 같은 소리를 낼 수 있다.  

내 목소리를 멀리 보내야 하는 상황인 발표를 앞두고 성대에 들어가 있던 힘을 빼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평소 좋은 목 상태를 유지하려면 떡볶이·마라탕처럼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다. 초콜릿처럼 찐득찐득한 음식은 목 안에 붙어서 헛기침·가래를 유발하며, 땅콩 같은 견과류도 입 안에서 잘게 부서진 조각이 식도에 붙어 안 좋다. 목 관리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음식은 물이다. 목에 좋은 차를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사람에 따라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시끄러운 곳에서 큰소리를 지르는 등 목에 부담이 가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목이 잠기거나 아프면 속삭이면서 이야기하는데, 사실 이건 성대에 힘을 더 많이 주는 발성이기 때문에 더 부담이 간다. 차라리 그냥 평소대로 이야기하거나, 아예 말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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