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쌓이면 혈관 좁아져
혈압 관리 땐 질환 위험 60% 낮춰
최적의 LDL 콜레스테롤 유지 중요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 인자는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심뇌혈관 질환 사망자 가운데 고혈압이 원인인 경우는 무려 1100만 명에 이른다. 높은 LDL 콜레스테롤(혈관에 염증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원인인 경우는 약 380만 명이다. 특히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그 자체만으로도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고혈압 위험까지 높인다. 마치 심뇌혈관 질환 발생에 ‘액셀’을 밟는 작용을 한다.
뇌졸중·심근경색 등 이어져 위험
한국인의 경우 고혈압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앞서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질병관리청·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18세 이상 성인 3만8000여 명의 고혈압 유병률과 고혈압 환자의 20년간 심뇌혈관 질환 위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혈압 병력이 20년 이상이면 뇌졸중은 12.2%, 허혈성 심장질환 14.6%, 심근경색 5.0%, 협심증 10.6%로 위험도가 높아졌다. 이는 고혈압 유병 기간이 1년 미만인 환자들의 발병률보다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6.5배까지 높은 수치다. 반면 고혈압 환자가 목표 혈압(140/90㎜Hg) 이하로 혈압을 관리할 경우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최대 약 60%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유병 기간과 비례해 뇌 기능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노스웨스턴의과대 연구팀에 따르면, 누적 혈압이 높을수록 인지 기능과 기억력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에서 191명을 대상으로 30년간 혈압 수치와 각종 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누적 혈압은 혈압 수치와 기간(연도)을 곱한 값이다.
혈압·콜레스테롤 동시 관리해야
결과적으로 혈관 속 무서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에서는 수축기 혈압과 LDL 콜레스테롤을 함께 낮추면 심혈관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약 44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각각 약 39㎎/dL, 10㎜Hg씩 낮추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78%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68% 줄었다. 또한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수축기 혈압을 약 14㎎/dL, 3㎜Hg로 아주 살짝 낮췄을 경우에도 평생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40% 낮아졌다. 이에 대해 책임 연구자인 페렌스 교수는 “비록 작은 수치일지라도 오랜 기간에 걸쳐 LDL 콜레스테롤과 수축기 혈압을 낮춘다면 심혈관 질환 위험률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