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주가연계증권)는 홍콩H지수와 같은 주가나 주가지수의 변동과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일종의 파생금융상품이다. 2003년 증권거래법시행령 개정시 유가증권으로 지정돼 일반투자자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국의 ELS 대량 공급은 글로벌 주가지수의 변동성에 영향을 줄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ELS는 2008년, 2015년, 2020년 등 지난 20년간 수차례 투자자들에게 대형 손실 위기를 안겼다. 그런데도 ELS는 공급과 수요 요인이 모두 작용해 대표적인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수요측면에서도 저금리 기조하에서 ELS의 수익률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었다. 예금금리가 1%대일 때 평균 6%대 수익률을 제시하는 ELS 상품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능력과 지식에 대한 ‘과신편향(overconfidence bias)’에서 나온 ‘글로벌 주가지수가 설마 반 토막 나겠냐’는 안일함이 ELS 투자를 부추겼다.
ELS는 상방이익은 6~12%로 제한이 되어있는데, 하방손실은 최대 -100%인 비대칭적 상품이다. 상방이익은 매수가 대비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하방손실은 가격 하락에 따른 원금 손실이다. 투자수익률이 적정한지 계산이 되지 않는다. 또 6%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 원금 50%의 손실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적절한지 누가 설명해줄 수 있겠는가? 이런 의문에도 불구하고 ELS가 투자자의 효용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그동안 꾸준히 지적되어 온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의 판매채널로서 은행이 적절한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은행산업 구조에서 은행들이 비이자수익에 목맬 필요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답은 쉽다.
박선영 동국대 교수(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