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미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61%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투자를 확대할 것”(28.8%)이라는 응답이 “축소하겠다”(10.2%)는 답변보다 많았다.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37.3%) ▶경제 전망이 양호해서(25.5%) ▶업황 개선 기대감(15.7%) 등을 꼽았다. 반면 투자를 축소하는 기업들은 ▶불투명한 경제 전망(31.6%) ▶원가 상승 리스크(26.6%) ▶금융시장 위축에 따른 자금 조달 애로(14.3%) 등을 걸림돌로 꼽았다.
기업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 기업 3곳 중 1곳(32.8%)이 2024년 하반기를 경기 반등 시기로 꼽았다. “기약 없음”을 택한 곳도 21.4%였다.
내년 3대 투자 리스크 요인으로는 ▶고금리 지속(33.6%)과 ▶고환율·고물가(24.2%) ▶글로벌 경기 둔화(21.6%)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투자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시설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28.8%)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와 관련 지원 부족(18.1%) ▶신산업 진입 규제(14.0%) ▶연구개발(R&D)·시설투자 지원 부족(13.7%) 등을 꼽았다. 주요 정책과제로는 ▶금리 인하(28.8%) ▶법인세 감세 및 세제지원 강화(22.6%) 같은 자금 대책을 들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년에 비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조짐”이라면서 “기업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금융 세제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