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주요 전시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불 작가에게 미술관 외관에 설치작품인 '파사드 커미션'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해마다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으로 건물 외관을 장식해온 메트가 한국 작가에게 설치를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700만 명 방문 세계적 명소
'파사드 커미션' 작가로 선정돼
건물 앞에 조각 4점 설치 예정
"동시대 대표하는 탁월한 작가"
이불은 이번 파사드 커미션을 위해 구상과 추상의 여러 요소를 결합한 조각 작품 4점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술관 건물 전면에 전시되는 커미션 시리즈로 다섯 번째다. 앞서 완게치 무투(Wangechi Mutu)(2019년), 캐롤 보브(Carol Bove)(2021년), 휴 로크(Hew Locke) (2022년)의 작품이 전시된 바 있다. 현재는 나이리 바그라미안(Nairy Baghramian)의 작품이 전시 중(내년 5월29일까지)이다.
이불 작가는 1997년 뉴욕 현대미술관 개인전을 연 이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휴고보스 미술상 수상, 1999년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와 한국관에 동시 출품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며 2019년 호암예술상을 수상했다. 메트는 "이 작가가 최근 미술관을 방문해 설치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전했다.
메트는 매년 전 세계에서 700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명소다. 내년 메트 정면에 이 작가의 작품 설치를 계기로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