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측근' 실형에…한동훈 "한국은 뇌물 받으면 감옥 가는 나라"

중앙일보

입력 2023.11.30 18:30

수정 2023.11.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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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국회를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이 대장동 일당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법정구속된 데 대해 “대한민국은 지자체 공직자가 개발사업과 관련해서 거액의 뇌물과 불법자금을 받으면 감옥에 가야 하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한 장관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후보추천위원회 제2차 회의에 참석하기 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내려진 실형 판결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1심 신고가 있었던 울산 선거개입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장관은 “2020년 1월 당시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와중에 정부가 대검을 사실상 해체했다”며 “내가 첫 번째 좌천을 당했던 때인데, 결국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질 사람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검찰이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전날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피고인 15명 중 하명수사 관련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6명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다만 한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한 재수사 필요성을 묻는 말에“구체적인 사안에 관여하지는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의 설전도 계속됐다. 송 전 대표가 한 장관을 겨냥해 “땀 흘려 노동해봤나”라며 공개 비난한 데 대해서는 “저는 피 같은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고 일하는 사람이다. 지난 20여년간 늘 그 생각을 하면서 더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시대착오적인 운동권 제일주의로 각자의 자리에서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을 가르치려고 드는 송 전 대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의 유흥업소 출입 이력도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앞서 유흥업소에 다니느라 돈을 못 모았다는 여당의 문제제기에 송 전 대표는“새천년 NHK(유흥업소)는 선배가 사준 술자리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2000년 새천년 NHK라는 유흥주점에서 386 정치인들과 함께 여성 접대부가 동석한 가운데 술자리를 가졌다가 논란이 됐다. 
 
한 장관은 이를 두고 “5.18 민주항쟁 기념일 전날 밤에 운동권 정치인들이 광주NHK 룸싸롱에서 여성 접대원들 불러서 술 먹고 참석한 여성 동료에게 쌍욕한 것, 그게 팩트고 나머지는 다 의견”이라며 “그게 뭐 어떠냐는 희귀한 의견을 내고 계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