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생애주기 중 0~26세까지는 적자 인생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가 많아 적자가 최대치로 치솟는 시기는 17세(3527만원)였다. 정동욱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 과장은 “통상 고등학교 1~2학년 때 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직전 연도 조사에선 16세에 적자가 절정을 찍었다.
갈수록 적자 재진입 연령이 늦춰지는 건 일하는 고령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 과장은 “어르신들이 일을 계속하면서 노동소득이 끊기지 않다 보니 적자 시점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동소득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3.7%였지만 2021년에는 4.2%로 증가했다.
전체 국민의 소비와 노동소득의 차액인 생애주기적자는 108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늘었다. 2011년 12.7% 증가한 이후 10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앞서 코로나19가 강타했던 2020년에는 통계 작성 이래(2010년) 처음으로 100조원 밑으로 떨어져 97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통계청은 기저효과와 더불어 팬데믹 당시 위축됐던 소비가 엔데믹 이후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 총소비는 1148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2% 증가한 반면 노동소득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1040조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