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흐름을 보면 청년층 인구 비중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청년세대 인구는 1021만3000명으로 총인구의 20.4%를 차지했다. 20년 전 28%(1288만3000명)였던 것과 비교하면 8%포인트 줄었다.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30년 뒤인 2050년엔 전체 인구의 11%(521만3000명) 수준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지금의 절반으로 뚝 떨어지는 셈이다.
미혼 청년층이 늘면서 자연스레 부부 가구 비중은 줄고, 부모와 여전히 동거하거나 홀로 독립한 가구가 늘었다. 청년 가운데 부모와 동거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 55.3%(532만1000명)였다. 5년 전인 2015년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2000년 46.2% ▶2005년 49% ▶2010년 51.2% ▶2015년 58.4%로 꾸준한 증가 추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론 취직과 결혼이 늦어지면서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모 동거 비중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19~24세가 45.7%로 가장 많았지만 사회 초년생으로 분류되는 25~29세(35%)와 30~34세(19.4%) 비율도 낮지 않았다.
청년세대의 65.2%는 ‘본인의 일·직업(배우자 포함)’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했다. 하지만 10명 중 3명(29.5%)은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구 형태별로 보면 1인 가구 중 20.5%가, 교육상태별로 보면 대학 졸업·수료·중퇴자 중 17.7%가 부모에게 여전히 생활비 지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집단 모두 상대적으로 취업자 비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경제적으로 독립했어야 할 시기에도 상당 부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작동할 수 없는 부분, 예를 들어 대학 입학이나 군대 입대할 청년층이 없어질 것이고, 노동시장에서도 인력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사회 모든 부문에서 인구 구조의 변화에 맞춰서 시스템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