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암컷' 논란에 이재명도 진땀 "부적절 언행 엄정 대처"

중앙일보

입력 2023.11.21 18:37

수정 2023.11.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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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8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중앙포토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표현해 여성 비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언행은 언제나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하고 또 그렇게 평가된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동물의 왕국'에 빗대며 대해 "암컷이 나와 설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최 전 의원은 당시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한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는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의 발언에 그 자리에 함께 있던 김용민·민형배 의원도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 의원은 민주당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를 받는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1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은 후 김의겸 의원의 격려를 받으며 법정을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뉴스1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권력의 요체는 국민 자체"라며 "국민의 공복인 정치인은 언제나 겸허하게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복이 주인을 어떻게 섬기는지는 그의 언행과 태도에서 알 수 있다"며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면서 어찌 주인을 존중한다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도가 본질이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정치인에게 말 한마디는 천근의 무게를 지녔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늘 진중하고 세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도 앞서 공지를 통해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 아직 최 전 의원에 대한 징계 등의 후속 조치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