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김병욱 김승남 김승원 김영호 김회재 민병덕 박성준 박영순 박정 백혜련 안호영 윤관석 윤재갑 이성만 이용빈 임종성 전용기 한준호 허종식 황운하’
검찰은 법정 화면에 국회의원 총 21명의 이름을 띄운 뒤, 박 전 보좌관에게 “저분들이 (모임에) 참석했던 것은 맞냐”고 물었다. 박 전 보좌관은 “제 기억에 없는 분도 있다. 박정 의원은 회의 장소에서 본 기억이 없다. 김남국 의원도 기억이 가물하다”고 했다. 박 전 보좌관은 또 “(2021년 4월 28일 당일 모임) 참석 의원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당일 모임 전후로 윤 의원이 의원들에 돈봉투를 살포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도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지난 8월 윤 의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돈 봉투 수수 의혹 19명의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했었다. 직후 민주당과 송 전 대표 측에선 “회의 참석자 명단이 아니라, 송 전 대표 지지 의원 명단”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들이 실제로 돈 봉투를 수수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주장이다. 거론된 의원들도 “송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의원들을 한데 묶어 돈 봉투 수수 혐의자로 낙인찍는다”(전용기 의원)며 반발했다.
‘송영길 보고했냐’에…“경황 없었다”
박 전 보좌관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전 감사협회장의 ‘3000만원, 10개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300만원이 든 봉투 20개를 두 차례에 걸쳐 이 전 부총장에게 전달해줬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자 검찰은 “송 전 대표에게 보고도 안 하고 5000만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전 부총장과 강 전 협회장은 어떻게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아냐”고 반문했다. 박 전 보좌관이 “그건 제가 알지 못한다”고 하자, 검찰은 “5000만원을 받은 걸 누구한테 말한 적이 있냐” “그러면 이정근 등이 어떻게 아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박 전 보좌관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돈 봉투를) 준비해달라 하니 이정근에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