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비밀 병기’인 뉴 푸조 408을 최근 시승했다. 시승 중에는 서울 도심과 경기도 파주, 고양 등을 고르게 오갔다. 주행거리로 300㎞쯤 달렸다. 국내에 출시된 트림인 알뤼르(4290만원)와GT(4690만원) 중 GT를 시승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C세그먼트(준중형)에 속한 뉴 푸조 408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의 중간 성격인 크로스오버차량(CUV)이다.
‘수퍼카 닮은’ 잘생긴 외모 인상적
고유의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사자 송곳니를 본뜬 날카로운 주간주행등(DRL)은 물론 새로운 엠블럼과 화려하게 다듬어진 프런트엔드의 디테일 덕에 차는 공격적인 스포츠카를 연상시켰다. 사자 머리 형상(벨포르 라이언)의 엠블럼은 기존보다 크기를 더 키웠다. 뒷모습은 특히 수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유사한 스타일로 마무리됐다. 우스갯소리로 이 차를 두고 '보급형 람보르기니'라는 별칭이 나오는 이유다.
실내 공간은 여유
트렁크 공간도 비교적 여유로웠다. 기본 536L에서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은 최대 1611L까지 확장됐다. 골프백 두 개 정도는 거뜬하다는 의미다. 2열을 접기 전에도 박스카처럼 깊이 있고 반듯한 트렁크 덕에 웬만한 짐은 별 어려움 없이 실을 것 같았다.
실내는 한 마디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비행기 조종석을 본뜬 인체 공학적 구조의 아이 콕핏 운전석과 위아래를 평평하게 자른듯한 D 컷 스티어링 휠, 중앙 터치스크린 등이 심플한 느낌으로 배치돼 있었다. 특히 중앙 터치스크린은 10인치 크기로 종전보다 크게 키웠다.
여기에 아이-커넥트(i-Connect®)는 응답성과 사용성이 괜찮은 편이다.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스마트폰 미러링도 가능하다. 다만, 아직 현대차·기아 등의 매끄러운 내비게이션 등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다소 아쉬움을 느낄 것 같았다.
주행 성능보다는 ‘실속’에 방점
아쉬운 점도 있다. 고속 주행 구간에서는 다소 차가 힘에 부쳤다. 특히 시속 120㎞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는 더 그랬다. 도심 도로에서는 정지 후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살짝 반응이 늦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스톱앤고' 기능에 익숙지 않은 이라면 이런 느낌을 더 많이 받을 것 같았다.
살짝 약한 힘은 아쉬워
앞서 언급한 대로 뉴 푸조 408의 가격은 4290만원(알뤼르)~4690만원(GT)이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한 덕에 일정 부분 할인 혜택도 준다. 장점과 단점 중 어느 부분을 크게 볼지는 결국 소비자 개개인의 판단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