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이야기다. 그렇게 15년이 지나 31세가 된 목하를 한 방송사 기자가 구조한다. 고향에 눌러앉으라는 기자의 충고에 목하는 서울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 이유가 이 한 문장이다. “그라믄 암 것도 아닌 게 되잖애요.” 란주 언니 만나겠다고 배를 탔고, 그 후 15년을 헤매다 왔는데, 이곳에 눌러앉으면 15년 세월이 “말짱 도루묵”이 된다는 것이다.
목하는 어떻게 15년을 견뎠을까. 그가 무인도 생활에 지쳐 삶을 끝내려고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 라면이 담긴 아이스박스를 발견한다. “5분만 더 먼저 죽어불 생각을 했으믄 이 맛을 못 보고 죽었겄구나. 그래서 걍 살기로 했어요. 아이스박스를 지달림서. 5분만 더, 5분만 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실한 ‘지달림’이다. 기다리지 않으면 새날을 맛볼 기회조차 누릴 수 없다.
고통과 좌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목하가 무인도에서 노래 연습을 멈추지 않았듯 스스로를 단련하며 이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다면 분명 그 이상의 대가를 얻게 된다. 무엇보다, 더 나아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니, 부디 파이팅 하시고 힘을 내시라.
권석천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