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전에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시험이 시작된 1993년 이후 수능 시험을 치르는 날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수능이 끝나는 오후 5~6시에도 비가 계속해서 내릴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은 우산을 챙기는 게 좋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수험장에 입실하는 오전 8시 이전에는 대체로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오전 9시 이후부터 서쪽 지역을 시작으로 비가 내리겠고 오후에 서쪽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번개와 돌풍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다만 영어 듣기평가가 있는 오후 1~2시에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5~30㎜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6도 등 전국이 0~8도로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낮 기온도 서울 8도 등 전국이 7~16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능 끝나고 전국에 첫눈…대설특보 내려질 수도
기상청은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서울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린다고 예보했다.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직 첫눈이 관측된 적이 없어 기상청은 이번 눈이 전국적으로 내리는 첫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에 첫눈이 관측된 건 11월 29일이었다.
박 예보분석관은 “17일 오후부터 18일 새벽 사이에 기온이 낮은 내륙과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 적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제주 산지와 충청 내륙, 전라권 내륙을 중심으로는 대설 특보가 나타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주말인 18일 낮부터는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다음 주 중반까지 평년보다 높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