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내년 2분기부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게 주된 근거다. UBS는 지난 30년간 일본을 제외한 주요 10개국 중앙은행들이 15개월간 금리를 평균 3.2%포인트 인하했던 완화 사이클을 언급하면서 “(내년에도) 일본을 제외한 중앙은행들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UBS가 예상하는 대로 경기침체까지는 아니지만, 미국의 성장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가 전망한 2025년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4%, 실업률은 4.3%다. Fed 전망치(각각 1.8%, 4.1%)보다 성장은 둔화하고 실업률은 높아질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통신은 “Fed의 금리 인하가 얼마나 공격적일까를 두고 월가가 분열됐다”며 “모건스탠리, UBS가 큰 폭의 인하를 예상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그렇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Fed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Fed는 지난 점도표를 통해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리고, 2025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3.9%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 달 FOMC에서 새로운 금리 전망을 발표한다.
◆10월 CPI 3.2%, 전망치 소폭 밑돌아=‘고금리 장기화’의 주요 변수인 CPI 상승률도 예상보다 낮았다. 지난달 CPI 상승률은 3.2%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3.3%)를 밑돌았다.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도 둔화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근원 CPI는 전년보다 4% 올라 9월(4.1%)보다 완만하게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8·9월(각 0.3%)보다 소폭 낮아졌다. 근원 CPI는 물가의 장기적인 추세를 나타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근거로 쓰인다.
다만 이날 수치만으로 안심하긴 이르다는 경계심도 있다. 웰스파고는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한다고 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근원 CPI는 내년 이맘때까지 전년 대비 3%씩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