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미국 정치 양극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도 전망 하향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무디스는 “의회에서 정치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려는 후속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의회는 내년도 예산처리 시한이었던 지난 9월 30일을 앞두고 여야 간 대치 끝에 연방정부의 업무 정지(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45일짜리 임시 예산안을 가까스로 처리했다. 오는 17일 시한이 또 다가오면서, 셧다운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 있다.
앞서 피치는 지난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피치는 “앞으로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S&P는 2011년에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했다.
이날 무디스의 등급전망 하향에 대해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은 “미국 경제는 굳건하며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동성이 큰 자산이다”고 반박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무디스의 등급전망 변경은 공화당의 극단주의와 기능장애가 초래한 또 다른 결과물”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