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고평가’ 논란이 일며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했던 점을 고려하면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쉴 성적표다. 지난 7일 공개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 따르면 경쟁률은 17.2대 1로 올해 상장을 추진한 기업(리츠 제외) 중 가장 낮았다. 공모가도 희망범위(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결정됐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기업임에도 유사 경쟁 업체 선정 과정에서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국내 양극재 기업(포스코퓨처엠·코스모신소재)과 비교한 탓에 고평가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전반적인 2차전지주 부진으로 인해 가격 조정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흥행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대장주인 에코프로의 경우 지난 7월 종가가 100만원을 넘으며 ‘황제주’에 올랐지만 지난 1일엔 5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나마 지난 6일 정부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매도 금지 이후 ‘에코 3형제’ 등 2차전지주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 덕에 공모주 청약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상장 전부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냉·온탕’을 오간만큼 상장 이후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공매도 금지뿐 아니라 확대된 가격 상승 폭의 적용을 받는 만큼 상장 후 변동폭은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