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9월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8월(49억8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 폭을 키웠다. 서비스수지의 적자 폭(-31억9000만 달러)이 확대되긴 했지만 상품수지 흑자(74억2000만 달러)가 이를 메웠다. 경상수지는 크게 4가지 항목(상품·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으로 나뉘는데, 상품수지(수출-수입)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액은 100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6% 줄어 8월(-21.2%)보다 감소율을 줄였고, 승용차 수출액(49억9000만 달러)은 전년 대비 9.1% 늘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가격·물량 움직임을 봤을 때 반도체 수출 부진이 저점을 통과해 회복 국면에 들어서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다만 글로벌 수요 등이 불확실한 측면이 있어 회복 강도나 속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9월 수입액은 에너지 수입 가격이 내려간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억2000만 달러 줄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원자재 수입액은 20.9% 감소했다. 가스(-63.1%), 석탄(-37%), 원유(-16.2%) 등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다. 한은은 “동절기 난방 에너지 수입이 늘어나면 4분기 수입액 감소 폭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인 뒤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데, 확전 여부 등으로 인한 변동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8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억5000만 달러)의 약 6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