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8일 윤 대통령의 올해 남은 해외 순방 일정을 브리핑했다. 취임 후 처음 참석하는 APEC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CEO 서밋 기조연설,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들과의 비공식 대화 및 업무 오찬, 정상 만찬, 정상 리트리트(retreat, 형식·주제 무관하게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리) 회의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여부다. 김 차장은 “(몇몇 국가와 양자회담을) 논의 중이라 국가 수와 나라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지만,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크다는 것이 외교가의 관측이다. 성사되면 양국 정상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25분간 회담한 데 이어 두 번째가 된다.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와 시 주석 방한 문제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또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7일 스탠퍼드대에서 함께 강연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일과 한·미·일 협력을 설명하고, 양국 관계 개선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오는 22일엔 수낵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디지털·인공지능(AI)·사이버안보·원자력발전·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23일 프랑스로 이동해선 파리 주재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를 상대로 오·만찬 행사 등을 소화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이와는 별도로 윤 대통령은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초청으로 12월 12~13일 양일간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