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휠체어 바퀴가 걸려 오도 가도 못하는 할머니(이주실)가 중학생(정동원) 눈에 띈다. 조금만 밀어드리려는데 자꾸 을씨년스러운 골목으로 이끄는 할머니. 작은 선행으로 영웅이 되고 싶었을 뿐인데, 도망쳐야 하나….
- 최지우의 연기변신이 눈에 띈다.
- “배우도 ‘왜 저를 생각하셨나’ 반문하더라. 안정적 연기에 대중적 호감도도 높은 배우가 뻔하지 않은 역할을 하면 더 신선하지 않을까 생각해 ‘가장 이 역할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배우’를 떠올렸다.”
- ‘트로트 신동’ 정동원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 “아역 배우들은 다듬어진 듯한 느낌이다. 정동원은 어린 시절부터의 이야기를 봐 왔기에 친숙한 얼굴임에도 연기는 처음이다. 그 나이 아이들이 가질 법한 두려움과 호기심을 잘 표현해 줬다. 트로트 팬인 어머니가 ‘(캐스팅) 너무 잘했다. 우리 호중이(가수 김호중)는 뭐 없니?’라시더라.”
누구를 만날지 알 수 없는 데이팅 앱부터 누가 들어올지 모를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일상의 공포를 뒤쫓는 영화는 홀로 떨어진 채 외로운 것 같은 주인공들이 결국은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 6명의 주인공이 이끄는 6개의 이야기가 어딘가 서로 연결돼 있다.
-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지구 상 모든 이들은 6단계만 거치면 다 연결돼 있다는 가설이다. 그래서 주인공을 6명으로 설정했다. 배우들은 별도의 사연 없이 최소한의 정보만으로 연기했고, 관객들도 길에서 마주친 사람 보듯 인물의 상황만으로 그들의 연결성을 파악하게 된다. 낯선 이들이 두려우면서도 서로 연결된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뉴노멀의 시대다.”
- 귀신 없는 공포영화다.
- “길 가다 모르는 사람이 칼을 휘두르고, 차가 인도로 돌진하고,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는 세상이다. 안전하고 편안해 보이는 일상이 한순간에 죽음의 공포로 가득할 수도 있다. 귀신이나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영화들이 가짜처럼 느껴질 정도로 현실의 공포가 커졌다.”
- ‘호러 마스터’의 비결은.
- “좋은 시나리오, 연기 잘하는 배우가 있다면 연출은 거들뿐이다. 한 가지 더한다면 디자인, 서스펜스를 조율해 관객과 밀당하는 시청각적 설계가 중요하다”
- 윤상 음악감독의 첫 영화 작업이다.
- “2018년 장르 콘텐트 제작사를 만들었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준비하던 영화도 못 하게 됐다. 윤상의 ‘달리기’를 많이 들었다. 포기를 못 하게 만드는 노래더라. ‘뉴노멀’은 6편의 이야기인 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이 필요했다. 영상에 음악의 키워드가 될 만한 감정을 적어 의뢰했다. ‘숭고함’ 같은 추상적인 요청에도 울컥할 만한 음악을 만들어 줬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을 누르며 작은 영화의 반란을 일으켰던 ‘곤지암’이다. 전작의 성취에 관객들의 기대치도 높다.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더 마블스’(8일 개봉), 미야자키 하야오(82)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어 ‘뉴노멀’은 예매율 3위다. “미야자키 감독이 정정하게 활동해 함께 개봉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입니다.” 8일 개봉.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