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상대로 지상전을 본격화한 때라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중동 분쟁으로 이어졌다. 파키스탄 아빠는 팔레스타인을 압박해 온 이스라엘을 비난했고, 튀르키예 아빠는 이 분쟁으로 자국 경제가 받을 타격을 걱정했다. 자국 앞바다에 항공모함 두 척을 가져다 놓은 미국에 불쾌해한다는 튀르키예 여론도 전했다.
#지난달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돌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꺼내 들었다. 이번 하마스 공격을 보며 얻은 교훈이라고 했다.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이 합의 탓에 접경지역에서 대북 감시 정찰 능력이 약화했다는 주장이다. 정권마다 대북정책에 온도 차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런 논의가 갈등을 관리하기 위한 의도인지, 부추기려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의 집권 연장을 위해 극우 정당과 연정을 했다. 그 당대표를 안보장관으로까지 삼았다. 신임 안보장관은 군인을 대동해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를 방문하는 기개를 보였고, 결국 아랍권을 자극했다.
그간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던 네타냐후는 하마스의 공격이 터지면서 오히려 한숨 돌리게 됐다. 일단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말이다. 그러는 사이 이스라엘엔 무고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인력이 대거 군에 소집되면서 잘나가던 이스라엘 경제도 올 하반기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됐다.
신 장관이 얻었다는 교훈이 이런 네타냐후식 정국 돌파법은 아니길 바란다. 그렇다면 튀르키예 아빠가 부러워했던 관리와 경쟁으로 이어 온 한반도 평화는 언제든 ‘지금까지는’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