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여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후임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유력하다. 한때 운동권이었다가 전향한 뒤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온 그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등 정치권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은 후부터 신임을 얻어 정부 출범 때부터 국정상황실장을 맡아 대과 없이 일을 처리해왔다. 그간 전직 의원들이 정무수석을 맡는 것이 관례였지만, 윤 대통령은 한 실장의 업무 장악 능력과 성실성, 전체 판을 보는 능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홍보수석으로는 이도운 대변인의 승진 기용이 유력하다. 대변인 임명 전까지 문화일보에서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던 이 대변인은 대변인을 맡기 전까지 윤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었다. 그러나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미국 캠프 데이비드 한ㆍ미ㆍ일 정상회의 등에서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윤 대통령은 “대변인은 언제라도 필요한 일이 있으면 내게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당부했는데, 실제 이 대변인은 기자가 취재하듯 수시로 윤 대통령과 소통하는 참모로 알려져 있다.
시민사회수석에는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중장) 기용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1983년 육사에 입학한 그는 1사단 15연대장, 22사단장, 특전사령관 등 주로 야전에서 근무한 뒤 육군사관학교장을 끝으로 2021년 12월 군복을 벗었다. 시민사회수석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민간과의 교류가 주 임무인데, 군 출신이 이를 맡는 건 이례적이다. 김 전 교장은 지난해 3월 역대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등 고위급 예비역 장성들이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에 대해 “안보 공백이 없다”는 성명을 낼 때 이름을 올렸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