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3일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내 (국민의힘 승리가) 어려운 곳에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이를 ‘정치적 권고’라고 규정했다.
혁신위가 ‘희생 결단’을 요구한 이들은 4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일단 당 지도부엔 ‘당 4역’인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에 김병민ㆍ조수진ㆍ김가람ㆍ장예찬ㆍ김예지 최고위원이 포함된다. 중진은 통상 3선 이상을 가리키는데 31명이다. 3선 17명, 4선 8명, 5선 6명이다.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으론 권성동ㆍ장제원ㆍ윤한홍ㆍ이철규 의원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당내에선 당 지도부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상징하는 김기현 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움직임을 주목하는 이가 많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전당대회 때부터 이른바 ‘김장연대’로 불리는 정치적 협력을 통해 당권을 쟁취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두 사람의 용단이 없다면 서른 명의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더라도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먼저 결단을 내리는 게 당도 살고, 본인도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인 위원장도 “그분(김기현ㆍ장제원)들이 알아서 결단을 내려야지, 제가 강요할 순 없다”며 “그건 머리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아름답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 일괄적인 험지 출마 대상자 기준을 정하는 것과 관련해선 “토론을 중단했다”며 “당의 중심이고 무게가 있는 사람인데 한 곳에서만 3선 했다고 더는 하지 말아라? 그건 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는 이번주 통합, 희생에 이은 세 번째 화두로 ‘다양성’을 제기한다. 오는 8일 대구를 찾아 혁신위원들과 청년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튿날인 9일 다양성을 주제로 한 여성 및 청년 우대 의제 등을 발굴해 ‘3호 안건’으로 제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