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2~2022 모바일 음악콘텐트 이용 시간의 변화’를 보면 50대의 음원 서비스 이용 시간은 19억8000만 분으로, 아이돌 그룹 주 수요층인 10대(10억5000만 분)의 2배 수준으로 뛰었다. 2018년만 해도 10대가 10억3000만 분으로 50대(7억2000만 분)를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5060이 거대한 팬덤으로 자리 잡으면서 ‘중통령(중년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가수 임영웅은 새로운 앨범을 낼 때마다 멜론·지니 등 각종 음원 서비스 앱에서 다른 아이돌 가수를 밀어내고 ‘차트 줄 세우기(인기차트에 오르는 것)’를 하는 것은 물론 콘서트도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50대의 OTT 이용률은 2021년 44.4%에서 지난해 54.4%로 10%포인트 증가했다. 아직 20대(95.9%)나 30대(90.9%)보다는 이용률이 낮지만, 증가세는 전 연령 중 가장 가파르다.
이들이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선 인구통계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중장년층의 인구 규모가 청년세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연령별 인구 분포를 보면 전체 연령 중 5060의 비율은 2010년 약 22%로 2030(31%)보다 뒤처졌지만 2019년 역전했다. 현재는 5060 비율이 31%로 2030(26%)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경제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씀씀이도 크다. 아직 부모에게 용돈을 받는 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이라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이 한정적인 청년 세대와 다르게 중장년층은 자산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다. 온라인 장보기 몰 마켓컬리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5060 장보기 평균 사용 금액은 전체 연령 평균 금액보다 13% 더 많다. 30대보다는 8%, 20대보다는 43% 많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동안의 중장년층은 경제적 능력이 많지 않았는데 베이비부머는 한국 사회에서 최초로 등장한 ‘능력 있는’ 실버라고 보면 된다”며 “학력도 높고, 경제성장기에 취직해 자본도 있기 때문에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