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소시민에 변화가 일어난다. 김밥 파는 할머니를 학폭 일당으로부터 지키려다 되레 폭력의 타깃이 된 피해 학생을 알게 되면서다. 소시민은 이제 비겁함이란 사회적 가면을 벗는다. 익살맞은 고양이 가면을 쓰고 가해자 한수강을 응징한다.
주연을 맡은 신혜선은 “선생님과 제자란 게 걸렸다”며 “가해 학생이 자기 행동에 책임져야 하는 성인”이란 점을 강조했다. “제목처럼 우리 안의 용감한 판타지를 대리 경험하는 영화가 될 수 있길” 바라면서다.
‘용감한 시민’은 실제라면 불가능한 만화 같은 영화다. 반면 만든 사람도, 통쾌하게 바라볼 관객도 이유는 같다. 학폭에 대한 해법이 없는 현실이 답답해서다. 교육부는 오는 올 2학기부터 초·중·고 교사가 신체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학생의 행위를 막기 위해 공간 분리 등 물리적 제지를 할 수 있게 했다. 무너진 교실 내 평화, 경쟁과 탐욕이란 어른들 세상의 축소판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