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투자사 전직 대표, 1075억 폰지사기 혐의 구속

중앙일보

입력 2023.10.31 18:47

수정 2023.10.3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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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영화 ‘기생충’, ‘영웅’ 등에 투자해 이름을 알린 투자자문회사 전직 대표가 1000억원대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투자자문업체 C사의 전 대표 엄모(41)씨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엄씨는 비상장 주식 투자로 원금의 2∼5%의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금 약 1075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남부지법은 전날 엄씨에게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지난 7월 경기 고양시에 있는 엄씨의 주거지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C사 사무실 등 5곳에 수사관을 보내 투자유치 관련 자료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엄씨가 새로운 투자자에게 받은 투자금으로 앞선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엄씨는 지난 2021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다른 경영 컨설팅업체를 인수해 투자 활동을 해 왔다. 경찰은 그가 초기에는 정상적으로 수익을 내다가 점차 사업이 어려워지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