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새 외국인 센터 코피 코번(24·자메이카)의 얘기다. 삼성은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98-78 대승을 거뒀다. 개막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삼성은 1승1패로 수원 KT와 공동 5위가 됐다. 신생팀 소노는 3연패에 빠졌다. 창단 첫 승을 다음 경기로 미룬 소노는 창원 LG와 공동 9위에 머물렀다.
별명인 '킹콩'처럼 골밑에서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코번에 상대 수비가 쏠린 틈을 타 삼성은 다른 선수들이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코번은 최근 두 시즌 연속 정규시즌 최하위(10위)에 그친 삼성을 상위권으로 끌어 올릴 해결사로 기대를 모은다.
코번은 자메이카 태생이다. 16세 때까지는 육상 단거리 선수와 축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이때까지 농구는 해본 적도 없다. 특히 7세 때 시작한 육상에선 ‘황제’ 우사인 볼트를 배출한 자메이카에서도 100m 특급 유망주로 꼽혔다. 농구와 인연을 맺게 된 건 2014년 키가 무려 12㎝나 자랐기 때문이다.
고교 마지막 해에 무려 26개의 농구 명문 대학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코번은 일리노이대에 입학했다. 2021년엔 팀을 전미 랭킹 1위로 이끌며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3학년 때까지 해마다 우승 트로피를 든 코번은 2022년 전미 대학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그는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대학 4학년 때 미국프로농구(NBA)에 도전했다. 하지만 유타 재즈 입단이 불발됐다. 그는 프로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니가타 알비렉스에서 반 시즌 동안 뛰었다. 프로 무대에서 풀시즌을 소화하는 건 올 시즌 삼성이 처음이다.
한편 울산 현대모비스는 서울 SK의 연승 행진을 멈추고 3연승을 달렸다. 현대모비스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SK를 78-67로 꺾었다. 현대모비스는 단독 1위로 올라섰고, SK는 3연승 뒤 첫 패배를 기록하며 4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