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A씨는 이선균씨와 권지용씨 등 4명에게 마약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씨 등과 함께 입건됐던 유흥업소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범행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아직 조사하지는 않았다. A씨가 마약류를 건네고 대가로 돈을 받은 정황이나 어떤 식으로 제공했는지는 현재까진 파악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입건 4명 포함해 10명 수사 선상
연예인들의 연루 정황은 경찰이 김모(29) 실장 등 유흥업소 직원들을 조사하면서 포착됐다.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재벌가 3세, 연예인 지망생, 작곡가 등이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있단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당시 경찰은 김씨의 휴대전화도 확보했는데 여기서 그가 이선균씨와 수차례 통화한 기록을 발견했다. 김씨가 이씨에게 3억 5000만원을 요구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씨 등 8명을 마약류 투약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 대상에 올렸다.
경찰이 지난 19일 유흥업소 실장 김씨를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체포한 뒤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강제수사가 시작됐다. 법원은 지난 21일 김씨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어 지난 24일 이선균씨를 마약류 관리법상 대마와 향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자택과 유흥업소가 아닌 곳에서 대마 등 2종류 이상의 마약류를 수차례 흡입·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이선균씨를 상대로 시약검사를 하고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에 대한 의혹들을 검증하는 중이다. 이를 마무리하고 조속히 소환일을 정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선균씨가 유흥업소 실장 김씨를 고소한 사건을 인천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배당했다. 이씨 측은 지난 20일 A씨에 대해 인천지검에 공갈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소장에 마약 관련 내용이 담기진 않았다”고 했지만, 경찰은 A씨가 마약류 흡입·투약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이씨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