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상승 흐름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으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증권식별코드(CUSIP)를 받았다. 시장에선 이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수순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올해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늦어도 내년 1월 10일까지 승인받을 확률은 90%”라고 적었다.
미국 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반감기는 ‘크립터 윈터(Crypto Winter·가상자산 침체기)의 끝과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의미하고, 현물 ETF 승인은 가상자산 대중화를 가속할 것”이라며 “이 둘은 가상자산 강세장을 촉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도 다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40대 직장인 김민호씨는 “이스라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최근 부진한 코스피보다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라며 “주식에 넣어둔 돈을 빼 비트코인에 투자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추세적인 상승 구간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일시적인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