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 방안은 홍 원내대표의 구상이었다고 한다. 이런 의견을 전해 들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전날 양당 원내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제안해 합의에 이르렀고, 여야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회의에서 각각 공식화한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의 정쟁성 현수막 철거에 민주당이 환영하는 등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문화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그간 국회에선 교섭단체 대표 본회의 연설 때 여야 의원들이 상대 당을 향해 고성과 야유를 보내 연설이 중단되는가 하면,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야당의 피케팅과 여당의 반발로 국감이 파행을 빚기도 했다.
개선 약속의 시험대는 오는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해 윤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을 헌정 사상 최초로 보이콧했다. 당시 검찰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해 윤 대통령 국회 도착에 맞춰 로텐더홀 계단에서 “야당 탄압 중단하라”는 문구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