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이 사건의 ‘키맨’으로 보고 있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경찰청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마약 투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의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이 유흥업소 실장 A씨 등 8명을 입건 전 조사(내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을 포착했고 지난 19일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혐의로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21일 A씨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그가 이선균씨와 수차례 통화한 기록을 포착했다고 한다. A씨가 이씨에게 3억 5000만원을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씨 측은 지난 20일 A씨에 대해 인천지검에 공갈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소장에 마약 관련 내용이 담기진 않았다”고 했지만, 경찰은 A씨가 마약류 흡입·투약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이씨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23일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송받은 경찰은 고소내용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한편 마약 투약 의혹에 연루돼 입건 전 조사를 받는 이들 중 방송인 출신 작곡가 B씨(31)도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달 중순 경찰은 첩보 확인 과정에서 B씨의 관련된 단서도 포착했다고 한다. 다만 B씨는 첩보에 이름만 언급됐을 뿐 마약 투약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B씨 외에 재벌가 3세와 연예인 지망생도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2009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2016년과 2021년 마약 투약 혐의로 잇따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