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타가 이탈리아의 프레떼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레떼는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로, ‘침구계 에르메스’라 불린다. 인수 금액은 15억 6000만 위안(약 2878억 원), 홍콩 편집숍 조이스(JOYCE)의 오너 마메이이(馬美儀, Adrienne Ma)와 함께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타 산하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ARCTERYX)의 모기업 아머 스포츠(Amer Sports)가 오는 2024년 미국 증시 상장을 계획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졌다. 원래 핀란드 기업이었던 아머 스포츠가 지난 2019년 안타에 인수되면서 그 산하의 캐나다 고급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도 안타 소유가 되었다.
업계는 이번 프레떼 인수를 안타의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인수를 통해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여 글로벌 인지도를 쇄신하겠다는 전략이다.
연매출 9.9억, ‘중국의 나이키’에서 ‘세계의 안타’로
올해(2023년)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매출은 동기 대비 14.2% 늘어난 296억 4500만 위안(약 5조 4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셈이다. 순이익도 동기 대비 31.6% 증가한 76억 2300만 위안(약 1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안타의 성공 요인은 글로벌 전략과 상품 라인 다원화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안타는 프리미엄 라인을 꾸준히 확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뛰어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더는 중국 내수 시장의 최강자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안타는 글로벌 이미지 제고를 위해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경기의 공식 스폰서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얼마 전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 대표팀 시상식 단복에서도 안타 브랜드 로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인수 효과 봤지만… 안타 자체 브랜드 힘 길러야
그러나 딩스중의 프레떼 인수에 집중된 업계의 관심만 봐도 이번 조치를 안타의 프리미엄 라인 확충과 별개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프레떼 인수를 통해 안타는 향후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프레떼의 명성과 자원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진행된 아머 스포츠, 데상트(DESCENTE) 등 글로벌 브랜드 인수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휠라(FILA)의 중국지역 라이선스 인수를 통해서도 안타그룹은 매출 신장에 큰 수혜를 입었다. 특히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확충은 안타가 1-2선 대도시 점유율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