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환자의 28% 사망 '병원획득 폐렴'…질병청, 지침 발간

중앙일보

입력 2023.10.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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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획득 폐렴'에 걸린 성인을 조사한 결과 약 40%에 항생제가 부적절히 처방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뉴스1

질병관리청은 23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함께한 성인 병원획득 폐렴 원인균·항생제 내성 패턴에 관한 정책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아울러 종합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 적용할 수 있는 '성인 병원획득 폐렴 진료 및 항생제 사용지침'을 발간했다.
 
병원획득 폐렴이란 입원 48시간 이후에 발생한 폐렴 혹은 인공호흡기 사용 48시간 이후에 발생한 폐렴을 뜻한다.
 
이번 연구는 2019년 1년간 국내 16개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한 만 19세 이상의 성인 환자 47만77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병원획득 폐렴이 발생한 이들은 1196명으로, 발생률은 1000명당 2.50명이다.
 
원인균이 확인된 환자 517명 중 39.5%(204명)에는 초기에 항생제가 부적절하게 처방됐다. 치료 초기에 의사의 경험적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했지만,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가 아니었던 셈이다. 또한 환자 1196명 중 359명(30.0%)은 치료에 실패했고, 28.7%는 사망했다.
 
질병청이 발간한 이번 지침은 ▶성인 병원획득 폐렴의 진단 ▶경험적 항생제 사용 ▶항생제 병합요법 ▶치료기간 ▶항생제의 단계적 축소 및 중단 등 11개 핵심질문에 대한 권고사항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올바른 항생제의 선택과 사용하는 방법, 사용 시 주의사항 등을 포함하고 있어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단 및 치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병원획득 폐렴에 대한 국내 역학 자료에 기반한 지침으로, 그간 임상 진료의 근거로 활용된 외국 지침보다 현실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