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8호선 역세권(단지 경계에서 역까지 500m 이내)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14.2% 올랐다. 수도권 전철 노선 중 상승률 1위다. 몽촌토성역이 21.2%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송파역(16.5%), 가락시장역(15.7%), 남한산성입구역(14.7%), 문정역(14.3%)이 뒤를 이었다.
몽촌토성역 역세권 아파트는 6864가구의 대단지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가 유일하다. 파크리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17억원 전후에 팔렸으나, 지난달엔 21억~22억원대에 거래됐다. 역 주변에서 재건축 중인 미성(잠실르엘)과 진주(잠실래미안아이파크) 아파트도 내년과 2025년 각각 입주한다.
수도권 전체 역 가운데 역세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1호선 광명역(27.2%)이었다. 광명역은 1호선 외에 KTX가 지나고, 신축 아파트가 역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광명역과 여의도를 연결하는 신안산선도 공사 중이다. 인근 ‘광명역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1월 9억대 초중반까지 내린 것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3억원가량 뛴 셈이다.
직방 관계자는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노선의 역세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많이 올랐는데,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가 풀리고 규제지역이 해제된 영향으로 보인다”며 “역세권처럼 입지적 장점이 명확하면 부동산 하락기나 침체기에도 시장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