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5~79세 경제활동참가율은 60.2%다.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기대수명이 증가해 신체 건강한 노인이 늘어난 가운데, 생계비 등 경제적 부담도 커진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문가들은 고학력·고숙련 고령층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한 ‘고령자 노동시장 현황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64.6%였던 ‘중졸 이하’가 2021년엔 42.7%로 줄었다. 반대로 고졸(25.1%→37.6%)과 대졸(8.6%→17.2%) 비율은 늘었다.
근로를 희망하는 여성 고령층도 늘고 있다. 통계청의 고령층(55~79세)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미래에도 일하고 싶다는 여성 비율 증가(47.8%→60.3%) 폭이 남성(74%→77.3%)보다 가팔랐다. 김영선 경희대 디지털뉴에이징연구소 소장은 “현재 노동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여성 고령층은 학력이나 소득, 경제사회적 지위가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진 세대”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로 위기가 닥친 노동시장에 이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소장은 “출산율을 올리는 건 시간이 매우 걸리는 문제다. 그 사이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문제 해결을 위해선 고령층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준기 박사는 고령층의 특성과 수요를 살린 새로운 일자리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예로 ▶고학력 인적자본 활용을 위한 신중년 일자리 모형 개발 ▶고령 여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확대 ▶유연한 근무 환경 등을 꼽았다. 안 박사는 “건강 관리·시간 활용 등을 이유로 유연한 근무환경을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 역량을 살릴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가 많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