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보다 1.25% 상승했다. 올해 1~8월 누적 상승률은 12.4%로, 지난해 1년 치 하락분(22.19%)의 56%가량 회복했다. 실거래가 지수는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 변동만 집계하는 통계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17.49%)이 가장 많이 올랐다. 그 뒤로 서대문·마포구가 속한 서북권(13.54%), 영등포·양천구가 포함된 서남권(10.73%),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10.45%)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올해 초 16억원대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21억원(7층)에 팔렸다. 지난 4월 17억8000만원에 거래된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3단지’ 전용 95㎡도 지난달 20억9000만원(3층)에 손바뀜했다.
서울 외 지역도 실거래가 지수가 올랐지만, 상승 폭은 서울보다 낮다. 지난해 22%가량 하락했던 경기도와 인천은 올해 1~8월 각각 7.19%, 4.41% 올랐다. 지방은 같은 기간 1.7% 오르는 데 그쳤다. 전국은 지난 8월까지 5.1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돌파하는 등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급매물이 사라져 수요자의 가격 만족도가 줄고 있어서다.
시중에 주택 매물이 쌓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7만5187건으로 한 달 전보다 1.5%, 3개월 전보다는 13.6% 늘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아직 기대 심리가 남아 있어 집값이 곧바로 약세로 가진 않겠지만, 고금리에다 은행권의 대출 속도 조절 등으로 상승률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