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은 14일 “올해 ‘문화의 달’ 행사를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신안군 자은도 뮤지엄파크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화의 달은 문화체육관광부가 1972년부터 매년 10월 전국을 순회하며 치러온 행사다. 올해는 ‘섬, 대한민국 문화다양성의 보고-1004섬 예술로 날다’라는 테마로 열린다.
100+4대의 피아노, ‘천사(1004)섬’ 협연
‘100+4대 협연’은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을 상징하는 행사다. 신안군은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의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 등을 토대로 10곳이 넘는 지자체와 경쟁 끝에 문화의 달 개최권을 따냈다. 섬 지역에서 문화의 달이 열리는 것은 제주도를 제외하곤 신안군이 처음이다.
문화의 달 무대인 자은도는 우리나라에서 열두 번째 큰 섬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해변 사구(砂丘)를 배경으로 섬 곳곳에 ‘피아노의 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행사 기간엔 국내 유일의 AI(인공지능) 피아노와 1800년대 만들어진 피아노 등도 전시된다.
미국서 대박 난 김밥…국내 첫 페스타
김밥은 지난 8월 국내 업체가 미국 500여개 매장을 통해 판매한 냉동김밥 250t이 단기간에 완판될 만큼 국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상품명도 ‘김밥(Kimbap)’이라는 한국어를 그대로 써 일본 ‘스시’와 차별화했다.
국내 최초로 김밥을 주제로 한 페스타를 여는 신안은 김과 쌀, 시금치, 참깨 등 김밥 재료들의 산지다. 8명의 셰프가 흑산홍어돌미역김밥, 신의개펄낙지김밥, 비금도섬초새우젓김밥 등 다양한 김밥을 선보인다. 신안산 농수특산물을 활용한 김밥 요리대회는 축제 개막일에 열린다.
홍어장수 문순득, 『표해시말』 공연
당시 문순득 생환 소식은 우이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손암 정약전(1758~1816년)의 귀에 들어간다. 그는 문순득을 불러 표류 과정과 해외 풍속·언어·의복·선박 등을 들은 뒤 『표해시말』을 썼다. 지금도 우이도에는 정약전 유적지, 문순득 동상과 생가 등이 남아 있다.
임동창 신안 문화의 달 총감독은 “‘예술을 통해 섬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싶다“는 박우량 신안군수의 제안에 무대를 맡았다”며 “피아노와 섬이 어우러진 10월 문화의 달 행사를 통해 신안의 잠재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