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소나기 골을 퍼부어 4-0 대승을 거뒀다.
부상으로 지난달 A매치 평가전을 건너뛴 이강인은 이날 한국의 선제골과 추가골을 잇달아 터뜨리며 대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특히나 두 골은 이강인의 A매치 마수걸이 골과 2호 골이라 의미 또한 남달랐다.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 구심점 역할을 소화하며 골까지 기록해 이강인의 가치를 더욱 높인 골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 못지않게 우려도 크다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솔직한 심정이다. A매치에서 이강인에게 쏠리는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좋지 못한 작용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 선수에게 이처럼 많은 팬들이 환호하는 분위기는 겪어보지 못 했다. 나에게도 새로운 경험”이라면서 “이런 분위기가 이강인에게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파리생제르맹이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 이강인이 어떤 역량을 갖춘 선수인지는 증명된 것”이라 운을 뗀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에게 새로운 장이 열렸다. 세계적인 클럽과 경쟁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도 나선다. 매 경기 이겨야만 하는 압박과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를 즐기며 극복하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