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겐론(言論) NPO는 한국인 1008명, 일본인 1000명 등 총 2008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과 이달 중 실시한 ‘한·일 국민 상호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의 경우 ‘현재 한일 관계가 좋다’는 응답이 지난해 4.9%에서 올해 12.7%로 두 배 이상 뛰었고, ‘나쁘다’는 응답은 지난해 64.6%에서 42%로 줄었다. 일본인 역시 긍정적 평가는 지난해 13.7%에서 올해 29%로 두 배 넘게 늘었고, 부정적 평가는 같은 기간 39.8%에서 21.2%로 줄었다.
반면 서로에 대한 호감도는 엇갈렸다. 일본 응답자의 경우 ‘한국인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답변이 지난해 30.4%에서 올해 37.4%로 올랐고,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40.3%에서 32.8%로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인 중 ‘일본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30.6%에서 올해 28.9%로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줄었다.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 또한 52.8%에서 53.3%로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늘었다.
동아시아연구원은 “일본 여론은 자국 정부 및 한국 정부의 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하지만 한국 여론은 자국 및 일본 정부의 관계 개선 노력을 그다지 지지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시작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과 무관하게 방류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많았다.
일본인의 경우 “IAEA의 과학적 검증은 신뢰할 수 있으나 일본 정부는 사회적 불신 해소를 위해 추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응답이 47.2%로 가장 많았다.
한국인은 한·미·일 협력과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비교적 강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71.6%가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한·일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미·일 3각 군사안보협력 강화에 동의하는 비율도 한국인의 60.6%, 일본인의 49.9%에 달했다. 특히 일본인의 긍정 응답 비율은 문항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