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소방관 수명 74.7세로 짧아
나머지 직종과도 차이 난다. 지도직 81.7세, 교육직 81.6세, 기타직(군무원·우정직 등) 80.2세, 기능직 79.3세, 연구직 79.1세, 경찰 78.8세, 일반직 78.3세, 공안직 78.1세 순이다. 두 번째로 사망자 평균연령이 짧은 공안직과도 3년 이상 차이 난다. 해당 수치는 퇴직 후 연금을 받는 이들로 한정해 통계를 냈다. 직종별 공무원 평균 수명과는 다르다.
소방관이 단명하다는 조사는 과거에도 있었다. 2020년과 2021년 소방직 평균 사망연령은 각각 73세, 72.6세였다. 기타를 포함한 10개 직군 중 가장 짧았다. 해당 연도 전체 평균 78.0세, 78.8세보다 5년 이상 짧은 수치다. 강병원 의원은 “119대원이 화재현장에서 발생한 유독물질을 일상적으로 접하고, 참혹한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가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늘어나는 화재, 구조출동
공무원 직종별 연금액을 단순비교하긴 어려우나 소방직은 단명하는 만큼 연금액도 손해다. 공무원연금법상 연금 수령 당사자가 숨지면, 배우자나 자녀 등 상속인에게 유족연금이 지급된다. 기존 받던 연금액의 60%다. 유족연금 수급 기한은 배우자는 사망, 자녀는 만 18세까지다.
강병원 의원은 “재난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체적·정신적 안정과 치유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더욱이 장기적 영향을 고려해 퇴직 후에도 꾸준한 치료·상담 등이 가능하도록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