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다연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오스타펜코를 2-1(3-6 6-1 7-6〈7-4〉)로 물리쳤다. 우승 후보를 꺾은 백다연은 2회전에서 킴벌리 버렐(세계 102위·호주)과 맞붙는다. 오스타펜코는 2017년 코리아오픈에서도 우승했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는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다.
백다연은 "오스타펜코는 워낙 혼자 플레이하는 선수다. 혼자 잘 치고, 혼자 에러 내는 선수"라면서 "(복식 파트너인) 정보영 선수가 팁을 주기를, 작년에 자기도 1회전에서 엄청나게 버텼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버티면서 해보자' 하다 보니 이렇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2년생 백다연은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기대주다. 국내 최고 권위 주니어 대회인 장호배에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연패를 달성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세계 162위 장수정이 소피아 케닌(세계 30위·미국)을 2-0(6-1 6-4)으로 이겼다. 케닌은 2020년 호주오픈 우승자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과 더불어 테니스 4대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다. 장수정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코리아오픈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챙겼다.
2013년 코리아오픈 8강에 진출, 역대 이 대회 한국 선수의 단식 최고 성적을 보유한 장수정은 2회전에서 에미나 벡타스(116위·미국)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이 대회 톱 시드를 받은 제시카 페굴라(세계 4위·미국)는 1회전에서 빅토리야 쿠즈모바(세계 112위·슬로바키아)를 2-0(6-2 6-4)으로 꺾었다. 페굴라는 16강에서 애슐린 크루거(세계 80위·미국)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