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체 간 맛집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서울 연남·성수 등 상권 외에 화제성과 희소성 있는 ‘시장 가게’도 눈여겨보는 중이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와중에도 레트로 트렌드와 함께 20·30대의 영향으로 시장 맛집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명해지는 사례가 늘어나서다.
롯데백화점은 서울떡갈비&우이락을 지난해 10월 동탄점에 이어 올 8월 전주점, 지난달 인천점에 새로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천호점 등에서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강남점에 입점한 이후 입소문을 타 현재 마산점·광주점을 제외한 전 점포에 입점해 있다. 신세계에서만 매달 고추 튀김을 1t가량 판매한다.
전통시장 맛집은 지역 주민이나 그 지역에 여행 간 관광객들이 즐기는 ‘로컬 맛집’이지만, 백화점에 입점하면 더 많은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화제성 있는 로컬 맛집을 찾는 고객 수요를 맞출 수 있고, 시장 브랜드 입장에서는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기회다.
지난 8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빵지순례’(빵+성지순례) 장소로 유명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오픈하자 수백 명이 줄을 서는 등 백화점 내 맛집의 모객 효과는 검증됐다. 양현모 롯데백화점 치프바이어는 “빠르게 변하는 식음료(F&B) 트렌드를 반영해 바이어들이 매일 전국 곳곳의 새로운 맛집을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원 갤러리아백화점 바이어는 “최근에는 전통시장과 일반 로드숍의 구분 없이 SNS에서 화제성, 브랜드 희소성을 고려해 입점하는 게 트렌드”라며 “백화점이 성장 가능성 있는 브랜드들의 징검다리가 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맛집을 백화점으로 들여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고객을 만족시킬 만한 높은 수준의 위생과 서비스 관리를 갖춰야 해 조심스럽기도 하다”며 “바이어들이 많은 시장 맛집을 접촉하지만, 최종 입점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