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우리나라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김일국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중국에서 진행되는 제19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9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당초 외교가에선 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백두혈통'급 인사를 중국에 특사로 파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비롯해 '최측근 고위급 인사'가 항저우에 파견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통일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단과 만나 "구체적으로 고위급 인사가 갈지 안 갈지 예단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전례로 보면 별도의 고위급 인사보다는 체육상이 대표단을 인솔해 갔다"고 말했다.
실제 사례를 보면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2006년 토리노 겨울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만 파견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의 경우에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특사단을 파견한 측면이 있다는 게 통일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한편 통일부는 인천 해안에서 최근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 1구를 발견, 북한 당국에 인도받을지 알려달라고 통보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9월 10일 인천 석모도 상리 해안에서 북측 주민으로 보이는 사체 1구를 발견해 인근 병원에 안치하고 있다"며 "사체는 신장 170cm, 남성이며, 배지 및 복장, 메모 등의 유류품으로 미루어볼 때 북측 주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측은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사체와 유류품을 판문점을 통해 9월 26일 오후 3시 북측에 인도하고자 한다"며 "북측은 남북통신선을 통해 입장을 신속히 알려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 4월 7일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군 통신선을 통한 연락에 응하지 않고 있어 언론을 통해 북측에 시신 인도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