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우상화하는 도구로 쓰여온 모자이크 벽화는 최근 김정은의 모습도 담기 시작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들어간 모자이크 벽화가 처음으로 포착된 것은 지난해 10월 12일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 보도에서다. 김 위원장이 농장 착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뜨던 장면을 표현한 그림이었다. 이 벽화엔 함께 삽을 들었던 다른 간부들도 그려졌는데, 올해 2월 8일 나온 함경북도 중평온실농장 보도에는 김 위원장이 단독으로 그려진 모자이크 벽화도 등장했다.
만경대혁명학원은 항일 혁명가 유자녀를 위해 1947년 설립된 특수교육기관으로, 주로 당·정·군 고위 간부 자녀를 미래의 간부로 양성하는 학교다. 만경대혁명학원이 있는 평양 만경대구역에는 김일성 주석 생가라는 ‘만경대고향집’과 김일성·김정일 동상 등이 즐비하다.
북한에서 ‘쪽무이 그림’으로 부르는 모자이크 벽화는 최고지도자의 현지지도와 주요 성과를 부각하는 내용, 김일성 주석이 웃는 모습이나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함께 담은 그림이 주를 이뤘다. 1200℃에서 구워낸 색유리와 타일, 가공된 천연석 등에 그림을 그려 붙이는 방법으로 만드는데, 2000년대 초반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북한 전역에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