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몰리는 일본 산골마을 비결은?
반면 대도시 울산은 청년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 2017년부터 한 해 평균 7000여명씩 떠나고 있다. 2021년 기준 울산의 19~34세 인구는 20여만명으로 전체(110만명)의 18% 정도다.
SK그룹이 청년 지역 정착 방안 등 울산의 미래 발전을 위해 전문가와 머리를 맞댔다. SK그룹은 울산상공회의소와 함께 14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ESG, 함께 만드는 울산의 미래'라는 주제로 2023 울산포럼을 열었다.
충남 아산, 삼성 덕분에 젊은 도시로 변화
연설자로 나선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청년이 행복한 지역을 만들려면 일자리·교통망·관계망·생애주기 돌봄 등 5대 영양소가 필요하다"며 "일본 가미야마쵸가 성공한 것은 이들 5대 영양소를 잘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탈울산'과 반대로 '탈서울'을 희망하는 제조업 선호 청년 이야기를 꺼내면서, 충남 아산 사례를 들었다. 아산시는 2000년대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이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협력 중·소형사가 늘었다. 아산시 평균 연령은 2019년 기준 38.7세로 서울(42.4세)보다 4세 더 젊다. 출산율(1.15명)도 전국에서 높은 편이다.
이 위원은 "아산은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생활·문화·복지 등 전 분야에 걸친 전방위적 (지자체의) 노력이 더해져 젊은 도시가 됐다"며 "아산 도고온천이 요즘 트렌드에 맞춰 핫 플레이스로 변모한 것처럼 콘텐트가 좋으면 청년을 머물게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포럼에선 '동반성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넥스트 전략'을 주제로 토론했다. 한정화 한양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대기업과 지역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상생 협력 매칭 플랫폼' 구축이 대안"이라고 전했다.
이경우 울산연구원 연구실장은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은 ESG 필요성을 알지만, 경제적인 여력 등 고충이 있어 실행이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울산포럼이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해결책, 새로운 방안을 찾아가는 토론의 장, 포맷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