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패션 브랜드 셀린느의 트리옹프 백은 지난 2018년 탄생한 비교적 신생 제품이지만, 셀린느 스타일의 정수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클래식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린느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고스란히 표현된 제품이라는 점에서다.
1970년대 아카이브에서 탄생
클래식·현대성의 절묘한 조화
에디 슬리먼 특유 실루엣 반영
아카이브를 살피다
지난 2018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이 합류하면서 셀린느는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에디 슬리먼은 합류 직후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면밀히 살폈고, 1970년대의 셀린느에 주목했다. 1970년대는 셀린느의 ‘황금시대’로 불리던 시기다.
1945년 아동용 맞춤형 신발 매장을 시작으로 브랜드를 창립한 셀린느 비피아나는 1960년대 들어 가죽 제품을 여성 신발로 확장했다. 최초의 셀린느 여성 구두 컬렉션은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재키 케네디와 오드리 햅번 등 당대 패션 아이콘들을 통해 명성을 더해갔다.
셀린느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 고품질의 소재, 절제된 우아함은 1969년 발표된 최초의 여성 기성복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때부터 고급스러움과 현대성의 절묘한 조화는 셀린느의 중요한 정체성이자 브랜드를 상징하는 가치가 됐다.
‘트리옹프’의 탄생
서 착안했다.
당시 특별한 이름이 없었던 해당 문양은 현대에 들어 에디 슬리먼에 의해 ‘트리옹프(Triomphe·개선)’라는 새로운 명칭을 갖게 된다. 브랜드의 상징적 로고가 에디 슬리먼에 의해 재해석 된 것이다. 이름에는 비피아나를 향한 존경의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이후, 에디 슬리먼은 이 특별한 문양의 잠금 장치를 가방에 달았고, 가방에도 역시 ‘트리옹프’라는 이름을 붙였다.
가방에 담긴 미학적 코드
특히 트리옹프 백의 전면에 달린 금장 하드웨어는 고전적이면서 동시에 현대적이다. 대담한 크기와 디자인을 지닌 금장 장식으로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무게감 있는 가죽 가방에 개성을 더한다.
가죽 액세서리에서 출발한 브랜드답게 트리옹프 백은 엄격한 제작 과정을 거친다. 광택감과 투명도가 균형을 이루는 최고급 가죽 소재를 엄선, 셀린느의 가죽 장인들이 전통 방식을 고수해작업한다. 트리옹프 백은 블랙 새틴 카프 스킨(송아지 가죽) 및 내추럴 탠 카프 스킨 등으로 선보인다.
실용성은 셀린느의 디자인 미학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다. 트리옹프백 역시 매일 사용해도 좋을 만큼 적당한 크기에 아코디언 형태로 넓게 펼쳐지는 내부 지퍼 포켓 등을 갖췄다. 덕분에 여성들의 소지품을 수납할 만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메탈 프레임을 통해 길이 조절이 가능한 어깨끈은 편리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