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13일 공개한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10월 1일) 기념행사의 얼개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추석 연휴를 감안해 오는 26일 개최된다. 행사는 오전 10시 성남 서울공항을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 4시 대규모 서울시내 시가행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2013년 이후 10년만이다. 대통령령에 따라 매 5년마다 개최돼야 하지만,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엔 북한과의 대화 기조 등을 고려해 시가행진을 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특히 고위력 미사일, L-SAM, KF-21, 국산 차세대 소형무장헬기(LAH) 등 국산 개발 장비 8종 27대의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국산 무기 체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밖에 새로 창설된 드론작전사령부의 정찰 감시ㆍ타격 드론의 모습도 공개할 계획이다.
시가행진엔 K9 자주포와 K2 전차, 다연장로켓 ‘천무’, 지상유도무기 ‘현궁’, 무인 잠수정 등 장비 170여대와 육해공 장병 4000여명이 참가한다. 또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이 증강현실(AR)로 구현해 훈련에 참여하는데, 시가행진에서 육ㆍ해ㆍ공군 3군과 해병대의 통합된 역량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군의 날 최초로 공군의 KF-21, F-35A 등 6종의 21대 전투기가 대규모 편대비행에 나서는 가운데 회전익 54대와 고정익 76대가 행사장 상공을 수 놓는다. 여기엔 주한 미 공군전력 7대가 참여할 계획이다. 또 한ㆍ미의 최정예 요원 200여명은 실제 공중침투와 동일한 방법으로 전술강하를 벌인다. 동시에 미 8군 전투부대원 300여명도 처음으로 시가행진에 참여한다.
국방부는 이밖에 건군 75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각 군 장병, 생도, 카투사, 예비역, 대학생 등 각각 75명을 선발해 국군교향악단을 꾸렸고, 장병, 군인가족, 예비역, 보훈단체, 해외 6ㆍ25참전용사와 후손, 일반 국민 등 1만여명을 초청했다.
튀르키예의 네즈뎃 야즈즈올루(94)씨, 콜롬비아의 클레멘테 퀸테로(93)씨 등 19개국 참전용사와 후손 44명, 한ㆍ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당시 미국 측 대표인 존 포스터 덜레스 국무장관의 손녀, 정전협정 서명에 참석했던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사령관의 손녀도 초청됐다.